한나라 지도부 “세종시, 3월 끝장토론으로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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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이 3월 초 끝장토론을 통해 세종시 문제의 결론을 내기로 방향을 잡았다. ‘국민투표론’ ‘지방선거 이후 연기론’ 등 다양한 출구전략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내 지도부가 조기에 결론을 내는 쪽으로 해법을 마련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세종시 토론을 빨리 하자는 분도, 늦추자는 분도 있어 혼선이 있다”며 “3월 초에 (정부의) 세종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그때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며칠이 걸리든 결론과 해법이 나올 때까지 끝장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주일이 될지 열흘이 될지 모르지만 철저히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그 기간 동안 소속의원들은 해외활동은 물론 지역활동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의 3월 초 끝장토론은 그 스스로가 말해온 “당론을 결정하려면 분위기가 성숙돼야 한다”며 신중하던 입장에서 변화한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법안이 제출되면 당내 토론을 거쳐 당론을 정한 뒤 국회에서 여야 협상을 벌이는 게 상식적인 절차”라며 “4월 국회에서 결론을 내려면 더 늦출 수도 없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친이계 초선의원으로 구성된 선초회 회원 10여 명도 전날 밤 만찬 회동을 갖고 ‘세종시 조기 결론’ 쪽으로 입장을 모았다고 한다. 주류의 태도 변화는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사실상 ‘집안 강도’에 비유해 비판한 데 대해 친이계 전체가 격앙된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은 “당론 변경을 예정한 토론은 응할 수 없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끝장토론으로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총리 해임안 보류=여권 내부의 갈등이 격화되자 민주당은 설(14일) 전에 내기로 했던 정운찬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보류했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상정도 안 될 건의안을 왜 제출하느냐는 신중론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야3당 대표들 간의 세종시 문제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정효식·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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