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5억원대 '마이바흐' 차량결함 여부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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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도요타 자동차의 대량 리콜 사태에 이어 국내에선 5억원대 외제차가 법정 분쟁에 휘말렸다. 문제가 된 차량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모델 마이바흐57S. 서울중앙지법은 중견 건설업체 사장 김모씨가 8일 마이바흐57S 수입ㆍ판매업체 S사를 상대로 “차량 결함에 대해 배상을 해주지 않는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는 이 자동차를 2007년 2월 5억30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결함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신호 대기로 서 있던 차는 갑자기 워셔액이 분사되고 계기판 점멸등이 켜지더니 시동이 저절로 꺼졌다는 것. 견인차를 기다리는 사이 에어백까지 터져버렸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사고 직후 김씨는 판매업체 S사에 차를 교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S사와 제조업체의 한국지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 사고는 국내에서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로 손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정리하고 “수리는 진행 중이지만,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씨는 “네이게이션은 판매사가 차량을 구입할 때 설치해준 것이고, 갑작스러운 고장은 명백한 차량 결함”이라며 “판매업체가 새 제품으로 교환해줘야 한다”고 소송을 낸 것이다. 문제가 된 마이바흐57S은 전세계에 1000대, 국내엔 70여대만 존재하는 최고급 세단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마이바흐(Maybach)=독일의 자동차 기술자 빌헬름 마이바흐가 1921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수제 자동차 브랜드. 철저한 품질 관리 덕분에 세계3대 명차로 꼽혔다. 1941년부터 생산이 중단되었던 것을 옛 다임러크라이슬러(현 다임러AG그룹)가 60년만에 부활시켰다. 국내에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배우 배용준 등이 즐겨타는 자동차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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