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역사에 남을 9표, 의견일치 판결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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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 언론은 연방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역사에 남을 중요한 결정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당파에 얽매이지 않은 공정하고 정확한 결론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뉴욕 타임스는 12일자 '역사에 남을 9표(9명의 연방대법관을 의미)' 란 논평에서 "투표자의 의지가 확연하게 드러난 기표지는 개표집계에 포함해야 한다" 면서 "연방헌법에 기초한 원칙들에 충실한 건전한 선거풍토를 훼손하는 편협하고 기술적인 결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연방대법원이 역사상 이번처럼 대통령선거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행사하는 결정을 요구받은 사례는 전무하다" 면서 "국가 수호자이자 선거권 감시자로서의 사법부 전통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신문은 "플로리다주 대법원 결정에 대해 공화당측은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지만 주 대법원은 특수한 상황을 맞아 그에 맞춰 선거법을 해석한 것" 이라며 민주당 고어측 입장을 거듭 지지했다.

한편 이 날짜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對) 고어' 란 칼럼을 통해 현재 연방대법원은 플로리다주 수검표 허용을 둘러싸고 5대4의 극단적인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한 뒤 이러한 상황에선 어떤 결정도 전적으로 공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연방대법원은 이번 결정에서 '법원은 권위의 마지막 보루' 로서 사안의 어려움을 충분히 감안해 절대다수의 의견으로 결정을 내려 달라" 고 주문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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