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결승전 유창혁 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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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000년 세계 바둑계 최강자를 가리는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유창혁9단이 일본의 야마다 기미오(山田規三生)8단에게 두번 연속 불계승을 거두면서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劉9단은 12일 열리는 결승 3국에서 승리하면 영광의 우승컵과 함께 2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전 2국은 11일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특설대국장에서 열렸다.

劉9단은 이날 일본의 신진 강호 야마다8단을 맞아 1국 때보다 한결 여유있는 자세로 판을 이끌어갔으나 야마다8단도 80까지 실리를 챙기며 결코 밀리지 않는 완강함을 보였다.

승부의 분수령은 81의 평범한 한 수에서 갈라졌다.

야마다는 82, 84를 선수하고자 했는데 이 수순이 결국 패착으로 이어졌던 것. 공격의 명수 劉9단은 이 순간 대담무쌍한 바꿔치기 전법으로 하변을 내주면서 좌하 백진과 좌상 백진을 잇따라 초토화시켜 승기를 잡았다.

초조해진 야마다는 끝내기에서도 조금씩 밀리더니 163으로 중앙 넉점을 잃으면서 형세가 확연히 기울자 187에서 돌을 던졌다.

12일의 결승 3국에서 야마다가 승리하면 4국은 14일, 2대2가 될 경우 5국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BS-TV가 오후 2시부터 중계하며 세계사이버기원과 삼성화재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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