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약 밀반입 폭증…작년의 370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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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마약류 밀반입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1998년에 국내에 유입되기 시작한 LSD와 엑스터시(MDMA).야바 등 신종 마약은 지난해(35정)보다 3백70배나 증가한 1만2천9백여정이 올 들어 압수됐다.

◇ 마약 확산 실태=대검 강력부(검사장 柳昌宗)는 10일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마약 1백21.7㎏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9.2㎏)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중 95.8㎏은 해외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밀반입됐다가 압수된 양(24.5㎏)의 4배 가량이다.

종류별로는 대표적 마약인 히로뽕이 44.8㎏(1백50만명 투약분) 밀반입돼 지난해(14.6㎏)의 3배로 늘었으며 대마초 밀반입 양은 44.4㎏으로 지난해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환각성이 강한 LSD 등 신종 마약의 경우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가격이 비싼데도 해외 유학생 출신과 연예인 등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폭력조직 개입 의혹=마약사범 신고자에 대한 보복 범죄가 98년 이후 네 건이나 발생하는 등 마약유통에 폭력조직이 개입한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에 적발된 양의 10배 이상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며 "마약거래에 조직폭력배가 본격 개입하기 시작한 것 같다" 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월 한국인 무역업자 등이 중국 내 한국동포와 일본 야쿠자 조직원 등과 손잡고 중국산 히로뽕 3㎏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밀수출한 사건이 적발되는 등 해외 폭력조직도 국내 마약유통에 개입하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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