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씨 구명창구 7차례나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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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MCI코리아 진승현(陳承鉉)부회장의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7일 陳씨가 도피 중 여러 곳을 통해 구명활동을 벌인 혐의를 포착하고 집중 수사 중이다.

이 사건에 관련된 모 건설사 관계자는 검찰에서 "陳씨의 아버지와 국정원 간부 출신 김재환(구속)씨 등이 수시로 모여 대책회의를 했으며 구명 창구가 일곱번이나 바뀐 것으로 안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陳씨의 아버지와 김재환씨 등을 상대로 대책회의의 내용과 로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회사 소유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사들여 회사에 95억원 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등)로 모 건설회사 부회장 김창훈(40)씨를 구속했다. 법원은 그러나 이 회사 사장 노모(41)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金씨는 올 4월과 9월 자신의 회사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4백20여채를 시가보다 30% 싸게 사들여 회사에 모두 95억3천여만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다.

金씨는 또 올 4월부터 10월까지 열린금고에서 70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당시 열린금고 대표 등에게 4천5백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陳씨가 열린금고 임직원 등과 함께 제주지역 모 신용금고를 인수하기 위해 거액의 비자금을 동원한 혐의를 잡고 자금 출처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구속 중인 김영재(金暎宰)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접촉했던 임진출(林鎭出)의원 비서관 李모씨를 금명간 소환, 당시 대화 내용 등을 조사키로 했다.

박재현.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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