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여농산물도매시장 '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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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일 문을 연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이 부산항운노조와 법인과의 하역인력 고용승계를 둘러싼 마찰로 개장 이틀이 지나도록 3개 법인 중 2개 법인이 경매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부산항운노조 소속 조합원 3백여 명은 4일부터 반여시장에서 청과물 하역인력에 대한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3개 법인 중 노조와 농산물 하역에 합의한 농협반여공판장을 제외한 동부청과·부산제일청과는 개장 첫날부터 경매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항운노조측은 “1992년 엄궁동 농산물도매시장 개장 때 재래시장 하역조합원들의 고용을 포괄 승계한 전례가 있는 만큼 부전시장에서 반여시장으로 이전하는 청과법인들이 조합원들의 고용승계를 회피하는 것은 관례를 무시한 처사”라며 하역 일을 맡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청과와 부산제일청과는 “일반 하역인부들을 고용하면 거래량의 1.1% 수수료를 지급하면 되지만 항운노조원들에 대해서는 거래량의 1.7∼2%의 높은 수수료를 줘야 한다”며 “이럴 경우 연간 수억원의 경비가 추가로 들어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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