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1분기 순익 전분기보다 15.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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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 1분기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15.6%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이 상장 주요 126개 기업의 업황을 분석한 결과다.

당기순익 증가는 디스플레이(42.6% 증가)와 반도체 분야(13.8%)가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IBK투자증권 이가근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TV가 잘 팔려 디스플레이 분야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올해 농촌에서 가전제품을 살 때 보조금을 주는 제도를 강화한 덕을 보고 있다. 지난해엔 3500위안(약 60만원) 이하인 제품을 살 때만 보조금을 줬으나 올해부터 7000위안 이하로 대상을 넓혔다. 이로 인해 중국 농촌 지역에서 LCD TV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반도체는 예상과 달리 메모리 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가 회복돼 PC 판매가 증가했고, 여기에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었다.

석유화학 분야도 당기순익이 8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석유화학 업체들이 주로 4분기 성과급을 많이 지급해 생긴 차이일 뿐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이라고 IBK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통상 1·3분기 판매가 줄고 2·4분기 늘어나는 계절적 영향에 따라 지난해 4분기보다는 당기순익이 20.5% 줄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사들의 올 1분기 당기순익은 경기가 바닥이었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849.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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