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난 동네 떡집의 비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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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명절이라고 해도 집에서 떡을 만들어 먹기란 쉽지 않다. 직접 만들기 어렵다면 맛깔스러운 떡을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부들 사이에서 맛있고 예쁘기로 소문난 우리 동네 떡집을 찾아봤다.

정성으로 빚은 떡맛, 토시리

정자동 카페거리에 있는 ‘토시리’의 떡은 예쁜 모양에다 그 맛도 일품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우선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5가지 색의 꽃 송편, 하트 백설기, 꽃 장식을 한 복분자 백설기 등 모양새가 아기자기하다. 모양만큼 맛도 좋다.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하루에 두 번씩 공장에서 매장으로 갓 만든 떡을 들여오기 때문이다. 주인 최순임(58사진)씨는 “설령 하루 만에 상할지라도 화학첨가물은 넣지 않는다”고 말했다. 떡 포장도 손으로 한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먹는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생각에서다. 토시리에서 내놓은 떡은 60~70여 종. 주문 판매가 많은 편이지만 꿀떡·백설기·찰떡·인절미 등은 언제든지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대추 달인 물로 만든 약과·강정·다식은 토시리의 추천 제품. 백설기 미니케이크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낱개 포장된 떡은 1000원~2500원이다. 두텁떡 케이크(3만5000원~5만원)는 생일선물용으로 잘 팔린다. 명절에는 10만~20만원 대 떡 세트가 대세다. 설을 맞아 광천쑥·단호박·자색고구마·딸기와 백련초로 맛을 낸 오색떡국떡(한 봉지 5000원)을 선보였다. 직접 담근 식혜(3000원),대추차(4000원), 오미자차(5000원)도 있다. 수내동과 현대백화점 목동·중동·무역센터점에도 매장이 있다. 정자동 아이파크 입구 ▶문의= 031-726-7778

아이 입맛 사로잡은 퓨전떡, 행복떡방

수내동 '행복떡방'에 가면 색다른 떡을 만날 수 있다. 대표 제품은 초코설기와 생딸기설기·사과설기(1000원). 포근한 식감과 코코아파우더·초코칩의 달콤함, 신선한 과일 향 등이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주인 한승수(39)씨는 “떡보다 빵에 더 익숙한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떡을 만들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행복떡방은 시즌마다 약 40여 종의 떡을 선보인다. 떡은 2층 공방에서 한씨가 직접 만든다. 두텁떡은 직접 담은 고흥 유자청의 상큼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조화돼 평이 좋다. 떡케이크(1만5000원부터) 판매량의 90%는 두텁떡이 차지할 정도다. 명절 선물로는 찰떡 선물세트(1만2000원~9만9000원)가 반응이 좋다. 진공포장으로 보관성을 높인 떡국떡은 설을 앞두고 꼭 장만해야 할 품목에 속한다.

행복떡방의 모든 떡은 황토성분으로 정수한 황토지장수로 만든다. 황토지장수는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신진대사 촉진, 음식물의 잔류 농약성분을 없애 주며 아토피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3월 중 판교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 수내동 그랜드프라자 1층 ▶문의= 031-608-3811

전통방식으로 손맛 살린 떡, 분당 여의도떡방

결혼·돌 등 대소사가 있을 때 분당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는 분당 여의도떡방. 주인 권순직(45)씨는 20세부터 떡을 만들어온 베테랑이다. 권씨가 꼽는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다. 여의도 떡방은 1997년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인천쌀, 광흥찹쌀 등 국내산 재료를 고집하고 있다. “작은 재료 하나만 바꿔도 맛이 변해요. 가격이 1만~2만원 비싸져도 좋은 재료를 풍성하게 써야 고객들이 만족하죠.” 권씨는 그날 구입한 재료는 그날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남은 재료는 보육원에 기증한다. 떡을 만들 때 옛 방식을 고수하는 것도 맛의 비결이다. 지금도 돌절구로 인절미를 만든다.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떡은 계절별로 50~60가지. 낱개포장(1000원~3000원)으로 판매한다. 대부분의 떡은 주문 판매한다. 식사 대용으로는 찰떡, 아이들에게는 꿀떡과 무지개떡이 인기다. 호박편 케이크(3만5000원~5만원)는 행사용으로 많이 주문한다. 명절 선물로 좋은 찰떡은 2만~20만원까지 다양한 세트가 준비돼 있다. 수내동 돌고래상가 166호 ▶문의= 031-712-2030

[사진설명]정자동 ‘토시리’는 화려한 색깔과 독특한 모양의 떡으로 손님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 곳은 떡의 재료 준비부터 포장까지 손으로 한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 사진=김진원 기자 jwbest7@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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