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폴리틱스] 온라인 후원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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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의원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후원회를 열었다.

같은 시간 1천3백여명의 네티즌들은 사무실.집의 PC 모니터를 통해 행사장면을 지켜봤다.

孟의원이 의정사상 처음 '온.오프라인 동시 후원회' 를 실시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것.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 28일 원희룡(元喜龍.한나라당)의원 후원회 때는 2만여 네티즌들이 몰려 한때 중계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였다.

孟.元의원은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후원회에 참여하면서 인터넷 뱅킹으로 후원금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元의원측은 "인터넷 모금액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깨끗한 정치의 새 실험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고 강조했다.

이같은 인터넷 후원금 모금(e-fundraising)은 미국 대선과정에서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선거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2백20만달러를 모금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자신의 홈페이지에다 인터넷 홈뱅킹 서비스를 연결해 후원금 모금을 유도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자동응답전화(ARS)후원금 모금은 자리를 잡았다.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미디어 2002연구원' 측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콜 1위' (4천2백통)를 기록한 사람은 한나라당 현경대(玄敬大)의원이다.

한통에 1만원씩이니 시스템 사용료를 빼도 3천만원이 넘는 짭짤한 금액을 모은 셈이다. 여야 의원 21명이 가입 중인데 한나라당은 홈페이지에 'e-후원회' 코너를 개설, ARS.신용카드 후원모금을 시작했다.

아직 시범단계지만 인터넷의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그 횟수만큼 자신이 지정한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전달해주는 사이트(http://www.npolitics.co.kr)도 운영 중이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인터넷을 통해 정치자금의 모금.사용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정치문화를 개선하고 젊은층의 정치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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