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교수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생각의 바탕에는 제품 가공과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그리고 보관과 유통을 위해 사용되는 방부제 등 다양한 이유가 깔려있다. 이에 추가하여 다수의 인스턴트 식품에 들어가는 과당이 인체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재미있는 논문을 소개한다.
미국 조지아 대학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하여 과당(Fructose)을 과량 섭취하면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과당은 일반적으로 High Fructose Corn Syrup (HFCS)이라는 형태로 음식물 첨가제로 사용된다.
HFCS는 단가가 높은 설탕의 대체물질을 찾던 중 1957년에 포도당을 인공적으로 과당 형태로 전환하고 이를 포도당과 적절히 배합하여 설탕과 같은 단맛을 내도록 만들어진 물질이다.
이 실험에서 하루에 필요한 열량의 60%를 과당을 통해 섭취시키면 실험 쥐들의 기억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과당은 설탕이나 포도당과는 달리 그 대사가 대부분 간에서 일어나고 이는 혈중 triglyceride량의 증가를 야기시킨다. 이 triglyceride는 뇌에서 일어나는 인슐린의 신호전달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뇌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한다.
햄버거와 탄산음료는 요즘 아이들의 먹거리에서 뗄래야 뗄수가 없는 메뉴이다. 기억력도 기억력이지만 고농도 과당과 함께 탄산음료에 다량 들어있는 카페인을 생각하면 이것을 즐겨먹는 10대인 두 아들을 둔 아빠로서 맘이 편치않다.
김석진 교수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로 인류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나무·물·산(www.vsl3.co.kr)의 대표를 맡아 바른 식생활과 유익한 균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칼럼 게재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