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사진 찍는 순간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가 좍~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사진에 안드로이드폰을 대고 구글 ‘고글스’를 구동시키자관련 정보가 떴다.

국내에서도 ‘안드로이드폰’이 SK텔레콤을 통해 10일부터 선보인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옴니아2’에 이어 새로운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구글이 지난해 말 대만 HTC와 손잡고 처음 개발한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발표한 이후 안드로이드폰은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은 개방형 OS를 채택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이 편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옴니아2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OS, 아이폰은 애플의 아이폰 OS가 들어 있다.

국내에 10일 첫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은 SK텔레콤과 모토로라가 공동 개발한 ‘모토로이’. 모토로이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실시한 예약 판매에서 2만 명이 신청할 정도로 초반 열기가 뜨겁다. 이에 힘입어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폰 마케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안드로보이’라는 캐릭터를 따로 제작해 광고에 활용하고, 서비스 상징인 ‘T’ 로고 옆에 안드로보이를 나란히 놨다. KT의 아이폰 공세에 맞서 안드로이드폰에서는 SKT가 앞서간다는 메시지를 표현한 셈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도 출시한다. 올해 스마트폰 신모델 15종 중 12~13종을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KT도 올해 출시 10~15종의 스마트폰 절반가량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준비하고 있다. LG텔레콤도 올해 출시 스마트폰 5~6종 중 대부분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검색 뛰어난 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폰을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의 사진에 갖다 대고 사진을 찍으면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검색된다. 단말기는 우선 사진과 가장 유사한 인물로 브래드 피트를 찾고, 그에 대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검색 결과와 팬클럽 사이트, 인물정보 등을 보여 준다.

구글코리아 박선경 홍보팀장은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받은 구글 고글스(Goggles)를 구동시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검색 포털인 구글의 힘은 안드로이드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는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인터넷 접속이 빠르다. 안드로이드폰의 또 다른 특징은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휴대 단말기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처럼 앱스토어인 ‘아이튠스’ 사이트에 들어가 관련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과정이 필요 없다. 휴대전화에서 구글의 지메일 계정을 만들면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유튜브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스마트폰 3강 체제=시장 조사업체 가트너는 안드로이드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2년 2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모임인 ‘마이미츠’가 매니어 7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라는 설문조사에서는 6대 4의 비율로 안드로이드폰를 꼽은 사람이 많았다. 안드로이드폰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성이다. OS 소스를 외부에 공개하기 때문에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제조회사나 콘텐트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다.

SK텔레콤 송광현 차장은 “올해 안에 안드로이드폰 판매대수가 아이폰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옴니아2도 지난해 말부터 32만 대가 팔리면서 국산 스마트폰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