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U대회 조직위원장 아직 공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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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시가 2003년 대구 여름 유니버시아드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줄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물망에 오른 인사들은 저마다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고사하고 있는 상태에서 대안이 될 만한 마땅한 인물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6월 U대회를 유치한 대구시는 그간 역대 대구시장, 지역 연고를 가진 체육.경제계 인사들을 상대로 조직위원장 영입 활동을 벌여왔다.

1980년대 후반 대구시장 재직 당시 시민들의 신망이 컸던 이상희(李相熙)씨의 경우 "더 이상 공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 며 고사했고 이상연(李相淵) 전 시장도 같은 뜻을 표해 물러난 상태.

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 회장도 한때 고려됐으나 현재 부산 아시안게임조직위를 맡고 있어 포기했다.

최근에는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총재에게도 공을 들여 봤지만 "남북교류 등 현안이 많아 뒷선의 고문 자리라면 도와주겠다" 는 답변만 얻었다.

그렇다고 국회의원 등 지역출신 정치인들을 내세우기에는 대구시로서도 부담스러워 시 간부들은 요즘 외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어디 좋은 사람 없겠느냐" 며 수소문하고 있다.

이같은 인물난은 지역 경제가 최악의 상태인 데다 정부도 대회지원에 소극적이기 때문. 이들 후보자들은 대구 U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는 상태에서 위원장이란 직책을 맡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순까지는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인 대구시는 정 어려우면 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고 준비 일정을 맞춰간다는 방침이다.

대구=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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