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잘 고르면 1%P 더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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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투신사 머니마켓펀드(MMMF)로 시중 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다. 초저금리로 은행 예금 금리가 자꾸 떨어지는 덕분이다.

MMF는 그동안 단기 여유자금이 잠깐 거쳐가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은행 예금과 금리차가 거의 없어지면서 그 자체로 좋은 투자상품이 되고 있다. 더구나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점은 여전하다. 설정액 5000억원 이상인 MMF펀드 27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연 3.00~3.61%다. 현재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60조원 넘은 판매액=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MMF 판매액은 61조3810억원으로, 지난해 3월 SK글로벌 사태 발생 무렵의 60조~62조원 수준을 회복했다. 4월 이후 주춤하던 MMF 판매액은 이달 들어 다시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조(兆) 단위의 거대 MMF 펀드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현재 1조원이 넘는 MMF가 9개나 된다. 이 중 KB자산운용의 'KB스타국공채MM개인용P-101'이 4조9605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푸르덴셜운용의 골드국공채법인MMF-KM3도 4조원이 넘는다.

?어떻게 고를까=초단기로 자금을 맡기기 때문에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따지는 게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자산구성부터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투신운용 정원석 채권운용본부장은 "자유로운 입출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 현금 자산과 회사채, 기업어음(CP) 구성 비중 등을 통해 안정성이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공채 등의 무위험 자산이 많이 편입된 MMF라면 수익률은 다소 낮을지 몰라도 안정성은 걱정할 게 없다. 반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편입비중을 높인 MMF는 그만큼 위험성도 따른다. 다만 근래 회사채나 CP의 부도위험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이재순 팀장은 "기왕이면 MMF 운용 경험이 많은 회사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기자금 운용 경험이 풍부한 곳이 위험도 낮다는 이유에서다.

KB자산운용 김동석 마케팅 기획팀장은 규모가 너무 작은 MMF는 피할 것을 권했다. "MMF가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금리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MMF 간에도 수익률 차이가 작지 않다. 제로인에 따르면 1000억원 이상인 MMF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2.85~3.85%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펀드를 골랐느냐에 따라 최대 1%포인트 차이가 나는 셈이다. 각 MMF의 그동안 수익률 흐름은 운용사들의 홈페이지 등을 보면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상렬.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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