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모 감독 '씨네큐브 광화문'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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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영화 '아름다운 시절' 의 이광모 감독(백두대간 대표)이 다음달 2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신사옥에 독특한 색깔의 극장 '씨네큐브 광화문' 을 개관한다.

1996년 동숭 시네마테크를 기획해 예술 영화 붐을 일으키며 영화 관객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 이 감독은 "시네큐브를 영화팬들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갖춘 고급 영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이 극장은 2백93석의 고급 대중 영화 상영관과 78석의 예술.독립 영화 상영관 아트큐브로 나뉜다.

특히 아트큐브는 영화 상영은 물론 비디오 아트.뮤직 비디오 등을 기획 상영하고 세미나 장소로도 쓸 예정.

또 상영관과 별도로 건물 로비에는 3백여편의 국내외 영화.비디오 아트.뮤직 비디오와 각종 영상관련 잡지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영상 아카이브(자료실)를 마련했고 디지털 편집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도 시간 당 3천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영화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관객에게는 관람료를 전액 환불해주는 고객 환불제를 도입, 눈길을 끈다.

이감독은 "과거 동숭시네마테크를 열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당시 예술영화전용관이 보지 못한 영화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차원이었다면 시네큐브는 목마름의 해소보다는 지속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고급 대중 영화와 예술 영화를 보여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영화관 운영과 별도로 이감독은 내년 3월께 이산가족과 분단을 모티브로 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극장측은 개관작으로 '포르노 그래픽 어페어' 와 '야바' (아트큐브)를 마련했다.

이 영화관은 흥국생명의 모그룹인 태광그룹과 15년 무상 임대 계약을 했으며 앞으로 5년간 1억5천만원씩 지원금을 받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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