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양 11연패 "1승 그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프로농구 초반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LG가 무려 20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한 경기 최다기록(종전 17개.삼성)을 세우는 화끈한 공격농구로 삼보를 꺾고 5연승, 단독 2위(9승2패)를 지켰다.

LG는 26일 잠실 경기에서 루키 이정래(26득점)가 8개, 조성원(28득점)이 6개의 3점슛을 퍼부으며 삼보에 1백28 - 1백2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은 2백48점을 주고받아 정규시간 두 팀 합산 최다득점 기록(종전 2백43점.1998년 2월 26일 삼성-SK전)을 작성했다.

연장전 포함, 최다득점은 97년 11월 19일 동양-SK전에서 기록한 2백59득점이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1백2 - 99. LG와 삼보는 풀타임 스코어로도 나오기 어려운 대량 득점을 주고받으며 '한 골을 잃으면 두 골을 넣는' 공격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삼보도 LG의 맹공에 굴하지 않고 맞불작전으로 나왔다.

존 와센버그는 줄기찬 골밑 공격으로 두 팀 최다인 46득점을 올렸다.

삼보는 4쿼터 2분쯤 1백4 - 1백4로 맞선 가운데 LG의 슈터 조우현(18득점)이 5파울로 물러나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LG로서는 역시 조성원의 한 방이 필요했다.

1백19 - 1백20으로 뒤진 경기종료 1분30초 전 기회가 왔다.

오른쪽 코너에서 던진 3점슛으로 1백22 - 1백20으로 뒤집는 순간이 승부의 기로였다.

결승골은 조성원이 뽑았지만 이정래가 더 돋보였다.

이정래는 3, 4쿼터에 각각 4개의 3점포를 꽂아 팀 공격을 이끌었다.

4쿼터 4분쯤 집중 마크를 뚫고 3개를 연속으로 꽂아 1백15-1백10을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삼보의 허재는 18득점, 개인통산 2천5백득점(2천5백9득점)을 돌파했으나 팀이 4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대구에서는 선두 삼성이 문경은(29득점)의 활약으로 홈팀 동양을 11연패에 빠뜨리며 89 - 79로 승리,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