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上. 방문자 수, 퍼가기 수 '비'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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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본지 취재팀은 친구 수, 자료 퍼가기(스크랩) 수,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연예인에 대한 개인미디어의 인기 순위를 매겨봤다.

그 결과 가수 '비(사진)'가 모든 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비의 친구는 3만3900명으로, 2위 GOD의 두 배였고, 퍼가기 수는 15만600건으로 2위인 GOD보다 네 배나 많았다.

방문자 수에선 비(58만5500명)에 이어 탤런트 송일국씨(45만7300명)가 2위에 올랐다. 각 분류 기준에서 5위권에 들어간 연예인은 송씨를 제외하고 모두 가수였다.

연예인들은 팬이 자발적으로 친구로 등록해주는 데 힘입어 상당한 온라인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인맥은 사이버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다. 개인미디어를 방문해 스크랩해 가는 친구의 절대 다수가 청소년인 점을 감안하면 인기스타의 메시지는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연예인은 개인미디어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비 등의 개인미디어에는 자신이 올린 자료가 거의 없다. 연예기획사가 대신 관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송일국씨는 자신이 직접 운영해 차이를 보였다. 이는 다른 유명 연기자를 제치고 송씨가 높은 순위에 올라간 이유로 분석된다.

개인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연예인의 영향력은 아직은 대중문화 분야에 머물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예인이 자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잠재력은 엄청나다. 서울대 장덕진 교수는 "온라인 활동이 뜸하던 스타 연예인도 특정 이슈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 이에 동조하는 친구들을 움직이게 된다"며 "그럴 경우 대중문화가 아닌 일반 여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탐사기획팀=양영유.정용환.민동기 기자
◆ 제보 = 02-751-5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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