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작가 박수동이 만든 교육만화 '공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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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어린이 만화 '공룡나라 우리 엄마' 는 지금은 폐간된 주간지 '선데이 서울' 의 고정만화 '고인돌' 의 작가가 만든 교육용 만화다.

시대 배경을 구석기시대로 설정한 것까지는 성인만화 '고인돌' 과 유사하지만, 호기심 많은 꼬마와 엄마 사이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방식은 모두 7개 컷으로 이뤄진 만화. 신문만화 같은 정형적인 네컷 만화와 달리 스토리 라인이 다양한 점을 이용하기 위한 장치인 듯 보인다.

담긴 내용은 자연에 그대로 노출된 삶을 영위하는 원시적 상황 속에서 좌충우돌 하면서 자연과학적 지식이나 삶의 지혜를 익혀간다는 식이다.

단 만화 내용은 다분히 동기유발을 위한 장치일 뿐이고, 보다 구체적인 자연과학적 상식은 별도의 설명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편집을 했다.

이를테면 '소금은 왜 짜고 어떻게 생기나' '인간은 어떻게 생겨나나' '구름이 만들어지는 이유' 등은 별도의 난에서 설명된다.

흥미로운 점은 박수동의 만화 그림체. 본디 성냥의 끝에 잉크를 묻혀 그리기 때문에 꼬불꼬불 선의 변화가 다양하고, 읽는 이는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불교의 탱화를 그리는 기법에서 착안했다는 이런 특징은 예전과 조금도 달라진 바 없기 때문에 요즘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시각경험이 될 듯 보인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고, 부모들이 읽어도 무난할 듯 싶다. 단 어른들이 보면 다소 싱겁다는 느낌은 피할 수 없을 것이지만.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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