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 '중풍' 예방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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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한방에서 뇌졸중은 '바람' 을 맞은 것으로 표현한다. 이른바 중풍이다.

기원전 2670년에 편찬된 한의학 원전인 '내경' 은 '대기 중 악풍이 인체에 들어와 혼수.수족마비.급사가 된다' 며 뇌졸중의 동양의학사적 기원을 보여줬다.

한의학에서 중풍의 정의는 '오장의 기능이 균형을 잃고 기혈이 역란 또는 폐색되는 것' 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파괴된다는 현대의학의 해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희대 한방병원 심계내과 김영석 교수는 "중풍은 화(火) 또는 어혈(혈액이 맑지 못함)이 많은 체질이 스트레스나 과로 등에 시달릴 때 생긴다" 며 "이런 위험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풍을 예방하는 지름길" 이라고 설명했다.

중풍을 막는 첫번째 수칙은 식생활 관리. '의식동원(醫食同源)' 이라 해서 먹거리를 통해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동양철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중풍환자를 체질별로 나눠보면 태음인이 50%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소양인 30%, 소음인이 20%를 차지한다.

태음인은 골격이 튼실하고 체격이 큰 것이 특징. 체질적으로 지방이 잘 쌓여 지방간과 비만이 많다.

김교수는 "태음인은 동물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담백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과식하지 말고, 물을 충분히 먹는 것도 중요하다.

대체로 선이 가는 체형인 소음인은 당분과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고,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가슴이 넓고 듬직한 반면 하체가 약한 소양인은 비장과 위장에 열이 많다. 그래서 서늘한 성질의 채소류나 해물류를 권한다.

중풍 초기에 한방에서 침과 뜸을 쓴다는 말을 듣고 가정에서 열손가락 끝을 따주는 것은 안하는 게 좋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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