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홈쇼핑 "불황은 남의 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백화점.재래시장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인터넷 쇼핑몰과 케이블TV 홈쇼핑 업체의 매출은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들 업체가 할인점과 비슷한 가격으로 파는데다 무료로 배달해줘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부 인터넷 쇼핑몰은 공동 구매로 구매자를 모아 직접 제조업체와 가격을 협의하는 직거래를 하고 있다.

또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과 전화로 쇼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비심리가 덜 위축되며, 소형 가전제품 등 생필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몰려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달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초 월평균 매출액의 4배다. 신세계 사이버몰은 상반기 10억원대였던 매출이 8월부터 20억원대로 늘었다. 삼성몰은 지난해보다 1백% 신장해 매달 1백50억원 안팎의 물건을 팔고 있다. CJ39쇼핑도 지난달 매출이 4백79억원으로 올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진흥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는 2백15만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백35% 증가했다.

업계는 인터넷 쇼핑객들이 대부분 두세번 시험구매한 뒤 본격 쇼핑을 하는 경향이라서 하반기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 사이버몰의 경우 회원의 구매비율이 지난 4월 5%에서 11월 들어 8%로 높아졌다.

고객들은 대형 가전제품이나 고가품을 줄이는 대신 생필품을 주로 구매하고 있다. 소형 가전제품과 분유.기저귀.식음료 등이 많이 팔린다.

신세계 사이버몰은 10월 중 기저귀.분유의 매출이 3천40만원으로 7월(1천1백32만원)의 두배가 넘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