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잡배도 아닌데 정치판이 이럴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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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만섭 국회의장은 20일 "정치사회가 시정잡배가 모인 곳도 아닌데 이럴 수 있느냐" 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부총장 등이 항의방문해 "여당과 공모해 탄핵안이 폐기되도록 사기친 李의장은 사퇴하라" 며 "(李의장의)해명을 들을 필요도 없다" 며 거칠게 몰아붙인 뒤였다.

"천지신명에게 맹세코 40년 정치인생과 양심을 걸고 그런 일 없다" 는 李의장에게 李부총장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17일 밤 의장실을 지킨)저에겐 거짓말 못한다" 며 삿대질을 하자 李의장이 "비겁한 사람아" "정치쇼하러 왔느냐" 라고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일어나 나가버리자 李의장은 기자들에게 "최소한 예의와 도의가 있어야 한다. 내 얘기는 듣고 가야지. 나쁜 사람들" 이라며 벌떡 일어났다 앉기도 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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