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전 중앙신협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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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전 소재 대전중앙신협이 실체가 불투명한 해외투자펀드에 1천만달러를 불법 투자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2국 관계자는 20일 "대전중앙신협이 동원증권을 통해 룩셈부르크투자은행(IBL)이 관리하는 리갈리아펀드에 1천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이 적발돼 조사 중" 이라며 "현행 법규상 신협은 해외투자펀드에 투자할 수 없다" 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신협은 ▶국내 금융기관이나 신협중앙회 예금▶주식편입비율이 30% 이하인 수익증권▶회원에 대한 대출 등으로만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리갈리아펀드는 조세회피 지역인 영국령 버뮤다 증권거래소에 지난 7월께 상장한다고 했으나 상장이 이뤄지지 않았고 1주일 단위로 발표해야 하는 순자산가치도 밝히지 않는 등 실체가 불분명해 대전중앙신협에 투자금을 조속히 회수하도록 했다" 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중앙신협은 자본금이 1억원밖에 안되는 금융중개회사인 ㈜SH가 리갈리아펀드에 투자할 경우 연간 수십%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총자산 7백60억원의 14%인 1천만달러(1백11억원)를 투자했다" 며 "송금과 환전업무는 동원증권이 대행했다" 고 덧붙였다.

리갈리아펀드는 대전중앙신협에 올 10월 첫 배당을 하기로 했으나 이것도 입금하지 않았다.

한편 동원증권은 "대전중앙신협이 외화증권을 직접 매입할 수 없으니 이를 대행해달라고 요청해와 수수료를 받고 중개만 해줬을 뿐" 이라고 해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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