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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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업가의 길을 걷게 해준 베트남에 대한 고마움을 결코 잊은 적이 없습니다. "

경남 김해 안동공단의 태광실업 박연차(朴淵次.56.사진)회장. 그에게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두나라는 '참전용사' 였던 그에게 사업 밑천을 벌게 해주고 중견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마련해 준 곳이다. 지금도 그의 사업의 중요한 무대다.

그는 1995년부터 베트남 동나이성 비엔호와 공단 5만여 평에 1만여 명을 고용하는 '태광비나' 라는 신발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곳에서 유명한 한국 기업인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요즘 두 나라에 대해 '은혜 갚기' 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베트남 정부에 탁아소 건립기금 27만달러를 기탁, 베트남 정부가 동나이성 비엔호와시 안빈에 연면적 1천8백 평의 탁아소를 지어 지난 10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 탁아소는 비엔호와 공단에 다니는 여공들의 자녀를 맡기는 곳이다. 그는 지난 9월에는 메콩강 수재민 돕기 성금 7만1천달러와 동나이성 불우학생 장학금 7천1백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 베트남 정부에 기증한 성금만 77만9천달러나 된다. 그는 지난달 캄보디아 정부에도 수재민 돕기 성금 10만달러를 내놓았다.

그는 태광비나의 자원봉사단과 함께 매달 한차례 베트남 남부지역을 돌며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98년부터 동나이성에 현지 직장인들을 위한 야학(2백40명 재학)도 운영 중이다.

朴회장은 67년부터 2년 동안 베트남전에 참전한 인연이 있다. 그는 당시 캄보디아 국경을 오가며 전투에 참여했다.

그의 베트남 사랑에 감명받은 베트남 정부는 그를 한국 명예총영사로 위촉했으며 캄보디아 정부도 훈장을 주었다. 태광실업은 베트남.중국 청도 현지공장 등에서 연간 7백만 켤레의 나이키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호치민=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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