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민심관리 별동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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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DJ)직속의 민심관리 별동대가 활동을 개시한다. 13명의 총재특보단(단장 李相洙의원)이 15일 첫 회의를 한다.

그중에는 이강래(李康來.전 청와대 정무수석).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남궁석(南宮晳.전 정통부장관).이정일(李正一.전 전남일보 회장)의원과 2명의 원외 지구당위원장 등 분야별 전문가가 망라돼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서영훈(徐英勳)대표와 만나 "앞으로 대통령에게 굴절되지 않은 민심을 직간하자" 는 결의를 다졌다. 李단장도 "필요할 경우 당 지도부도 거치지 않겠다" 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선 "대통령이 사람을 만나는 스타일부터 바꿔야 한다. 1백~2백명씩 모아놓고 강의하기보다 맨투맨으로 만나 깊은 얘기를 듣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대통령이 술을 마시지 않지만 술자리도 가질 필요가 있다" 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때문에 여권이 집권 후반기의 민심관리에 위기감을 갖고 본격적 대응체제 구축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직간 시스템에 대해선 金대통령이 먼저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특보단장에 새로 임명된 李의원을 불러 "당에서 파악하는 시중의 민심을 있는 그대로 직보해 달라" 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특보단은 주1회 민심동향을 문서로 작성,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최소한 한달에 한번꼴로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그동안 당의 공식적인 민심전달 체계가 제 기능을 못해온 게 사실" 이라며 "특보단이 이를 보완할 수 있지 않겠느냐" 고 기대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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