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리튬 ‘노다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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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휴대전화와 전기자동차, 노트북 컴퓨터 등에 사용하는 2차전지 원료인 리튬을 바닷물에서 뽑아 쓰는 길이 열린다.

포스코와 국토해양부는 2일 ‘해양용존 리튬 추출기술 상용화 공동연구 개발사업 협정’을 체결하고, 2014년까지 각각 150억원씩 총 300억원을 투자해 리튬 상용화를 위한 플랜트 설비를 짓기로 했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연간 2억 달러에 달하는 리튬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8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은 중국과 칠레에서 주로 나오는데, 육상에서 상업적으로 채광할 수 있는 물량은 410만t에 불과하다. 10년 내 고갈이 예상돼 세계 각국의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에선 2008년 기준으로 필요한 물량 5000t을 전량 수입했고, 향후 연간 2만t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2020년께 리튬 수요가 약 60만~200만t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부와 지질자원연구원은 2000년부터 해양용존 자원 추출기술 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5월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국토부는 “국내 기술은 일본이 30년간 개발해온 유사기술에 비해 효율이 30% 이상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상용화 작업이 성공하면 2015년 이후 연간 2만~10만t 규모의 리튬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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