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브루나이 방문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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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브루나이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金대통령은 15일 이곳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은 실질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金대통령이 관심을 가진 것은 투자 유치. 그동안 주로 유럽에 투자해온 브루나이는 이번 양국 투자보장협정 체결을 계기로 대한(對韓)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설명했다.

또 金대통령은 "손님으로 와서 빚독촉하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국가 경제에도 타격이 있어 말해야겠다" 면서 현대건설의 미수금 3천8백만달러을 해결하도록 도와달라" 고 세차례나 언급. 이에 볼키아 국왕은 "최근 상황을 몰라 확인한 뒤 협조하겠다" 고 약속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북한이 APEC 산하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장국으로서 협력해달라" 고 말했으며, 볼키아 국왕은 "그렇게 하겠다" 고 답변했다.

◇ 보행 불편 특별 배려〓볼키아 국왕은 걸음이 불편한 金대통령을 특별 배려하라고 지시, APEC 행사장 현관 계단에 고정식 핸드레일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이 도착한 브루나이 국제공항에는 무타데 빌라 왕세자와 마스나 공주.페힌 후사인 영예수행각료 등이 영접했다.

브루나이의 영자 일간지 뉴스익스프레스는 12일자 일요판 표지 전면에 金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가운데 페이지에 가족사진을 싣는 등 '민주주의와 가족을 사랑하는 김대중 대통령' 이란 제목으로 특집판을 발행했다.

반다르세리베가완=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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