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부모들 덩치 작은 자녀 초등취학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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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왕따 당하기보다는 차라리 학교를 늦게 보낼래요. "

취학 연령이 됐는데도 덩치가 좀 작은 어린이에 대해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칫 집단 따돌림에 휘말려 피해볼까 두려워서다.

몇년전까지 나이가 차지 않았는데도 조기에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의 극성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했던 현상과 정반대 현상이다.

1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시내 초등학교 입학 대상(만 6~12세) 어린이는 총 2만3천2백85명(남 1만2천5백68, 여 1만7백17). 그러나 이 가운데 4.7%인 1천83명(남 6백59명, 여 4백24)은 해당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입학이 미뤄졌다.

이같은 입학 자진 연기 비율은 지난해(3.5%)보다도 1.2% 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게 교육청관계자의 설명이다.

입학을 늦춘 사유는 발육 부진이 전체의 70% 정도로 대부분. 나머지는 ▶질병▶신체장애▶학습능력 미숙등이다.

교육청관계자는 "'또래들에 비해 체격이 작은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왕따의 주대상이 되다 보니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같다" 며 "이는 또한 근년 들어 만5세 어린이 조기취학 신청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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