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지상IR] 한통프리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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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의 혼란이 심하다. 주가가 기술적 분석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별 기업에 대한 심층 해부가 긴요해 보인다.

이에 본지는 그간 게재해 오던 '주목! 이 기업' 을 '우리 기업 지상 IR(투자설명회)' 로 확대 개편한다.

한통프리텔이 오는 12월 한통엠닷컴을 흡수.합병한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합병시 2001년부터 5년간 설비 투자는 2조4천억원, 비용 1조6천억원 등 4조원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고 분석했다.

호재를 널리 알리기 위한 한통프리텔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SG증권 투자설명회에 참가하는 데 이어 16일에는 국내 투자설명회, 20~24일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 주관 '유럽 투자설명회, 27~28일 일본 투자설명회, 12월 4~7일 '골드먼삭스증권 주관 미국 투자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모두 합병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다.

만약 두 회사 주주들의 10%만 합병에 반대해도 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한통프리텔로서는 주가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한통프리텔이 4만2천5백38원, 한통엠닷컴이 1만3천4백35원이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위원은 "합병 호재로 한통프리텔 주가는 단기적으로 5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한통엠닷컴의 가입자가 한통프리텔의 절반을 넘는데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한통프리텔 1주당 한통엠닷컴 3주 수준이어서 한통프리텔 입장에서는 싸게 합병하는 셈이 된다는 것.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은 IMT-2000 사업자 선정의 불투명성이다. 사업권은 두개뿐인데 기존 3개 무선통신사업자가 모두 비동기식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한국통신 컨소시엄에 한통프리텔.엠닷컴 지분이 15%에 불과하다는 점. 오는 2002년 이후 무선통신사업의 대세가 IMT-2000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통프리텔은 신설 IMT-2000 법인과 통합하지 않으면 미래가 불투명하다.

문제는 언제 통합이 이뤄지느냐는 것인데 한통프리텔로서는 통합이 빠를수록 합병 비율을 산정하는데 유리하다.

현대증권 서용원 통신팀장은 "한통프리텔과 IMT-2000 법인의 통합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따라 한통프리텔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애널리스트 의견>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수석연구원 〓한통프리텔은 국내 2위의 이동전화업체로 10월 말 현재 5백15만명(점유율 19.4%)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올 연말에 한통엠닷컴을 흡수 합병하면 매출액 4조원.시가총액 8조원의 거대 회사로 재탄생한다.

SK텔레콤이 내년 6월까지 시장 점유율을 50%로 의무적으로 내려야 하는 만큼 통합법인의 시장 점유율(10월 말 31%)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통합법인의 한국통신 IMT-2000컨소시엄 지분율이 15%로 낮고, PCS사업의 투자비가 회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를 해야 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단말기 보조금 감소로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2백%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호전과 IMT-2000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적정 주가는 5만3천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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