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가총액서 현대전자 제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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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9일 거래소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현대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7위에 올랐다. 정몽구(MK)계열 대표주가 정몽헌(MH)계열 대표주를 따라잡은 의미심장한 순위 바뀜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자동차 계열이 현대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은 지속적으로 팔아치운 반면 현대차그룹 주식은 사들였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계속된데 반해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분리로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현대그룹의 분리가 이뤄진 지난 9월 1일 이후 8일까지 현대그룹 계열주식을 2천9백33억원이나 순매도했으나 현대차그룹 주식은 4백85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그룹분리 전인 지난 4월 27일부터 8월 31일 사이에는 현대그룹 주식을 2조1천3백63억원 어치, 현대차계열 주식은 2천1백2억원어치씩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계열분리 전에는 현대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를 모두 순매도했으나 분리 이후에는 현대그룹주를 3백38억원 순매도하고 현대차그룹주는 88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유동성 문제가 제기된 이후부터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 현대그룹 계열사들은 평균 41% 하락했으나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평균 57.38% 급등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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