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마지막날…운영위] "청와대 비서실 조정능력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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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항간엔 대통령 혼자 뛰고 공직자들은 눈만 굴리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청와대 비서실의 통합조정능력 부족 탓 아니냐. " (한나라당 鄭昌和총무)

"그런 질문을 받게 돼 부끄럽다. 비서실은 소리 안나게 일하고 있다. " (청와대 韓光玉비서실장)

7일 청와대 비서실의 대통령 보좌능력이 검증을 받았다.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부산 남)의원은 "YS.DJ 리더십의 공통된 문제는 카리스마의 힘이 독선을 낳는 것" 이라며 "YS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주눅들어 바른 말을 못하는 게 큰 문제" 라고 주장했다.

韓실장은 "대통령의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야당의원들과 만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 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전국구인 김정숙(金貞淑).박창달(朴昌達)의원이 한빛은행사건.청와대 사칭사건을 거론하며 청와대의 기강해이 문제를 따지자 韓실장은 "청와대만큼은 개혁의 전위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하남-광주)의원은 "비서실의 5급 이상 직원(1백86명)중 호남출신은 35%인 반면 영남출신은 18%다. 청와대가 특정지역 향우회냐" 고 따졌다.

韓실장은 "편중인사는 대통령 뜻과 반대되는 것" 이라고 강조한 뒤 "비서실 행정관의 46%가 서울.경기출신이라는 점을 보면 편중인사라고 볼 수 없다" 고 반박했다.

韓실장은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흉상 훼손사건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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