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도 대형 패션몰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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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광주 충장로

광주시 동구 충장로 일대가 패션몰 거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광주의 명동' 충장로는 3~4년 전부터 서울 백화점들의 진출로 상권이 급속히 쇠퇴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충장로2~4가 5백여m 안에 대형 패션몰 3곳이 개점을 준비, 상권 활성화 기대가 부풀고 있다.

재래시장 의류를 주로 파는 밀리오레.패스코아.워드존.

토탈패션점인 밀리오레는 충장로4가 옛 리베라백화점 부지에 내년 9월 개점 목표로 지난 8월부터 임대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1층 규모로 신축, 1천8백개 점포를 낸다는 계획이다.

임대보증금은 1.3평 기준 3천만~6천만원.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지역 패션을 주도해 간다는 구상이다.

패스코아는 충장로2가 산업은행 자리에 들어선다. 지하1층.지상 5층.점포 6백개 규모로 지어 내년 11월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분양 중이고, 분양금은 1.7평 기준 9천8백만원 정도.

부근 광주우체국 앞이 청소년들의 만남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 1층에 80평의 시민휴식공간을 만들어 각종 이벤트를 연다는 계획이다.

워드존은 충장로2가 옛 중소기업은행 자리에 짓고 있다. 지하 1층.지상 8층.점포 3백여개 규모로 내년 1월 완공 예정. 임대분양 중이고, 보증금은 1.6평 기준 3천만~4천만원이다.

이벤트홀과 10~20대 놀이문화 공간을 조성, 청소년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충장로는 지난해 9월 가든백화점이 청소년 중심의 의류 패션몰인 이프.유(IF.U)로 변신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울 동대문 의류도매상가 등의 상품이 즉각적으로 들어와 다소 가라앉아 있는 충장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패션몰은 한꺼번에 2천7백여 점포가 새로 문을 열게 돼 수요가 따라주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천창환 기자

*** 전주 중앙·고사동

소규모 의류점포가 밀집했던 전주시 중앙.고사동이 중.저가 패션거리로 변했다. 패션몰인 유스데스크.플러스마이너스에 이어 엔떼피아가 지난달 개업하고 곧 아르마901이 착공한다.

중앙동 객사 옆 옛 전주백화점을 개조해 지난해 8월 문을 연 유스데스크는 지하 2층.지상 5층에 점포가 80개다.

서울 동대문시장처럼 '중.저가 제품을 판다. 주로 청소년층을 겨냥해 영업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이벤트도 열고, 5층에는 청소년 취향의 스넥코너를 마련했다.

유스데스크와 2백여m 떨어진 플러스마이너스는 기린오피스텔 1~4층을 얻어 지난해 10월 개점했다. 점포 수는 3백개. 저가 의류만을 취급해 주 고객은 중.고생들이다.

앞 공터에서 매주 청소년 디스코경연대회 등을 펼친다. 엔떼피아는 고사동 풍년제과 옆에 지하 4층.지상 4층.점포 3백40개 크기로 지난달 15일 문을 열었다.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고 특히 7세 이하 어린이 의류가 다양하다.

아르마901은 옛 전주월드 1천4백여평에 오는 15일 착공, 지하 4층.지상 9층.점포 1천2백여개 규모로 들어선다. 2002년 말 개점, 중.저가 의류를 취급한다.

청소년층을 겨냥하는 만큼 공연장.영화관 등도 마련, 문화공간을 합친 종합 패션몰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패션몰의 전체 점포 수가 2천여개에 이르고 취급 제품이 모두 젊은층을 겨냥하면서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형식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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