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섹스비디오도 찍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존 에드워즈 전 미국 상원의원(오른쪽)과 그의 외도 상대였던 리엘 헌터. [자료=ABC방송 홈페이지]

미국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성 추문으로 바닥 끝까지 추락하고 있다. 미 A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에드워즈가 2008년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몇 달 전 외도 상대인 리엘 헌터와 섹스 비디오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에드워즈의 보좌관을 지낸 앤드루 영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헌터가 머물던 집을 청소하다 에드워즈와의 성 행위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또 “에드워즈가 임신한 헌터에게 낙태를 요구했고 내게 그녀를 설득하는 일을 맡겼다”고 폭로했다. 영은 에드워즈의 성 추문을 다룬 책 『정치인』을 30일 출간한다.

에드워즈는 2004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2008년 대선 경선 때도 유력 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암 투병 중인 아내를 속이고 자신의 선거 홍보물 제작을 맡은 헌터와 혼외 정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낙마했다. 당시 에드워즈는 외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헌터가 낳은 딸은 내 아이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전 보좌관인 영이 에드워즈를 코너로 몰았다. 그는 한때 에드워즈를 보호하기 위해 “내가 헌터가 낳은 딸의 아버지”라고 나섰던 인물이다. 하지만 영은 에드워즈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그가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또 “에드워즈가 초조해 하는 헌터를 달래기 위해 ‘아내가 죽으면 너와 결혼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영의 ‘폭탄 발언’이 이어지자 에드워즈는 결국 21일 자신이 헌터 딸의 친부임을 시인했다. 충격을 받은 에드워즈의 아내는 엿새 뒤 “별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에드워즈의 지역구였던 노스캐롤라이나 주법에 따르면 부부가 이혼하기 위해선 1년의 별거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에드워즈 부인의 별거 발표는 사실상의 ‘이혼 통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한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