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 클리닉 Q&A] 초등 고학년이 볼만한 창작동화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초등학교 4, 5학년 된 남매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들이 이책 저책 두서없이 읽고 있는데 이제부터 체계적인 독서를 시키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 창작동화들을 차근차근 읽게 할 생각인데 막상 서점에 가보니 고르기가 쉽지 않더군요.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읽을 만한 창작동화에 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김숙이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삼호아파트 104동>

우선 우리나라 창작동화를 읽게 하려는 어머니의 선택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창작동화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감하기도 쉽습니다.

또 무엇보다 우리 겨레의 정서를 익힌다는 측면에서 어느 분야의 독서보다 선행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작동화를 고를 때는 먼저 작가정신이 뚜렷한 작가의 작품부터 읽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소파 방정환 선생을 비롯해 마해송.이원수.이주홍.현덕.권정생.이현주.임길택.황선미.이금이씨의 작품들을 권하고 싶습니다.

앞의 다섯 사람은 이미 작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삶을 눈여겨보고 참되게 살아가는 길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 많아 꼭 권하고 싶습니다.

이분들 작품의 공통적 특징은 어린이를 어른이 되는 과정에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삶 그 자체를 존중하고 그들의 미래가 밝게 빛나기를 바라는 염원이 녹아 있다는 것이지요.

뒤의 다섯 사람은 현재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입니다. 특히 최근들어 부쩍 눈에 띄는 작가로는 황선미.이금이 두 여성 작가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분들은 요즘 아이들이 겪는 민감한 문제를 아동문학에 수용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사계절)이나 이금이의 '하늘말라리아' (푸른책들)는 2000년대 들어 눈에 띄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그리고 신인이어서 아직 많은 책을 내지 않았지만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내고 있는 작가로 '문제아' (창작과비평)를 쓴 박기범, '할머니를 따라간 메주' (창작과비평사)를 쓴 오승희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분들은 아직 책을 한 권씩밖에 내지 않았지만 좋은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적지 않은 분량이 될 이 작가들 작품을 찾아 꼼꼼히 읽기만 한다면 그 자체로서 훌륭한 문학교육이 될 것입니다.

조월례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

Q&A는 독자 여러분이 직접 만드는 코너입니다.

책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jqna@joongang.co.kr)을 보내주십시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궁금증을 풀어드릴 것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