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풍경화' 전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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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양푸동 작품 ‘7인의 현자’.

광주에는 하나밖에 없는 사립 미술관인 우제길미술관(동구 운림동 증심사 입구)에서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자화경'(自畵景)전람회가 열린다.

자화경은 서구 미술의 철학적.정신적 원형을 형성해 오고 자아를 반영해 온 시각적 창구인 자화상과, 자연과 인간의 합일(合一)사상이 녹아 있는 동양의 풍경화를 합친 신조어. 전람회는 세계적인 영상 미술가인 중국의 양푸동과 일본의 야나기 미와 외에 윤명로.이용덕.우제길.채종기.이경호.이이남.전준호.최종범.한종근.강운.정정주.나명규.임상빈씨의 작품을 전시한다.

장르는 영상.설치.조소.회화 등 다양하며, 오밀조밀한 미술관의 건축미를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전시공학을 보여 준다.

이번 전시 기획자이자 2004 광주비엔날레 아시아.한국 큐레이터인 이원일씨는 "'스펙터클의 풍경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자기 성찰의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등산 자락 산야와 어우러진 미술관이 또 하나의 풍경 속 자화상이 되고, 관람객 또한 그 정신적 풍경의 일부로 녹아들어 스스로 풍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2시~4시30분 세미나가 열려 이원일씨('자화경의 미학적 접근').유준영 전 이화여대 교수('겸재 정선의 예술과 사상').진동선 현대사진연구소장('현대 풍경의 파사드-스펙터클 사회의 자화경으로부터')이 주제 발표를 한다. 이어 김광철씨가 퍼포먼스 '인터넷 전사'를 펼친 뒤 전시 오픈 행사를 한다. 관람 문의 062-224-6601.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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