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승 열쇠 국내-외인선수 궁합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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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농구에서 우승하려면 우선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우수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이들과 함께 뛰며 손발을 맞출 국내 선수가 필요하다.

원년 시즌 기아는 허재.강동희가 클리프 리드의 제공 능력을 활용해 우승했다.

현대는 이상민-조니 맥도웰이 2연속 우승을 일궈냈고, 지난 시즌 SK는 서장훈이 재키 존스.로데릭 하니발과 호흡을 맞췄다.

SK.현대는 2000~2001시즌에도 기존 콤비를 유지한다. 따라서 올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은 SK.현대의 내.외국인 콤비를 압도할 조합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딱히 새 카드를 내세울 만한 팀은 의외로 적다.

삼성은 기량이 뛰어난 아티머스 매클래리와 어울리는 국내 선수가 없다. 가드.포워드를 겸하는 매클래리의 짝으로는 골밑 플레이어가 적당하지만 무스타파 호프는 기량이, 이규섭은 경험이 부족하다.

기아의 센터 듀안 스펜서는 강동희와 손발이 맞을지 의문이다. 원래 포워드였던 스펜서는 센터 플레이가 어색하다. 그동안 강동희는 리드 같은 전문 포스트맨과 비교적 호흡을 잘 맞춰왔다.

SBS의 간판 김성철은 팀을 이끄는 스타일이 아니고, 신인 가드 은희석은 경험이 전무하다. LG는 득점력이 강한 조성원.에릭 이버츠가 골 기회를 공유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동양의 김병철.전희철, 골드뱅크의 현주엽은 "파트너가 필요할까" 싶을 만큼 개인 전술에 크게 의존하는 선수들이어서 외국인 선수와 좋은 호흡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삼보는 외국인 선수를 잘 다루는 플레잉 코치 허재가 있어 매시즌 예상보다 성적이 좋다.

신세기는 우지원이 팀플레이에 능한 센터 요나 에노사를 잘 활용해야 활로가 트일 것 같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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