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메카트로닉스팀, 차 이코노마라톤서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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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휘발유 1ℓ로 서울~부산을 3번 이상 오갈 수 있다. '

산업자원부가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연 제1회 이코노마라톤 대회서 우승한 전북대 메카트로닉스연구팀이 달성한 꿈의 기록이다.

메카트로닉스의 저연비 자동차 'MS-100' 가 이날 휘발유 1ℓ를 넣고 주행한 거리는 무려 1천5백30㎞. 2위를 한 대학원생 연합팀(6백㎞)의 2.5배, 종전의 국내 기록(3백㎞)의 5배에 이른다. 일반 자동차의 경우 평균 연비는 13~15㎞에 불과하다.

MS-100은 길이 2.5m.높이 56㎝.무게 35㎏. 4기통 97cc 오토바이 엔진을 사용하고 차체는 FRP로 만들었다.

엔진의 경우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모두 없애 무게를 최초 25㎏서 12㎏으로 줄였다.

또 점화 스파크를 1개 더 달아 완전연소가 이뤄지게 했다. 시동을 끌 때 점화스파크가 아니라 흡기밸브를 차단하는 방식을 채용, 실린더 안의 타지 않은 혼합가스까지 아끼도록 설계했다.

대회 참가를 위해 메카트로닉스 동아리회원 10여명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동안 공과작업관 실험실서 거의 매일 밤샘작업을 했다.

메카트로닉스는 전남대가 주최한 저연비 자동차대회에서도 98년, 99년 연속우승을 차지했었다.

팀을 이끄는 전성환(23.기계공학부 3년)씨는 "선배들이 쌓아온 전통에 우리들만의 노하우가 어우러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 며 "세계 최고인 일본.프랑스 등의 3천여㎞ 기록에 도전하겠다" 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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