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펀드 평가 2004년 3분기] 초보 펀드 투자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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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초보 펀드 투자자가 통과해야 할 첫 관문은 '펀드 고르기'다.

펀드는 은행 예금과 달리 실적 배당 상품이어서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수익률도 상품별로 천차만별이다. 펀드를 잘 골라야 하는 이유다.

◆ 자신을 알자=자신의 경제 상황과 향후 자금수요, 투자 성향 등을 파악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예컨대 투자자 A씨는 집을 장만했고, 안정적인 고정 수입도 있으며, 비상용 저축도 충분한 상태에서 보너스로 받은 돈을 펀드에 투자하려 한다. A씨가 '원금을 잃어도 큰 문제는 없으니, 높은 수익을 올려보고 싶다'는 배짱까지 있다면 성장형 펀드가 알맞다.

하지만 지금까지 월급을 거의 통째로 부어온 적금통장을 털려는 B씨가 내년에 아파트 중도금을 마련해야 하는 사정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높은 수익을 못 얻더라도 본전을 지킬 확률이 높은 채권형 펀드가 낫다. 채권형보다는 고수익을 바라고, 주식형보다는 안정적이길 바란다면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를 생각해 볼 만하다.

◆ 운용사를 따지자=펀드는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와 실제로 펀드를 파는'판매사'가 분리돼 있다. 따라서 대형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다고 해서 무조건 가입할 일은 아니다. 운용사의 운용 실적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운용사는 여러 펀드에서 장기간에 걸쳐 고르게 좋은 수익률을 낸 곳이 믿을 만하다. 수익률은 제로인과 같은 펀드 평가사의 홈페이지(www.funddocto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판매사에게 직접 물어봐도 된다.

◆ 판매 창구에서 많이 물어봐라=전문 판매 직원을 찾아 자신의 투자성향.투자계획에 맞는 펀드들을 소개받는다. 끌리는 펀드가 있으면 장.단기 수익률을 꼼꼼하게 물어본다. 다른 펀드와 비교도 주문한다.

이때 수익률이 좋아도 기간별로 변동이 심하다면 재고해 봐야 한다. 펀드의 약관과 운용계획서를 살피는 것도 필수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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