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식당 서비스·실내장식 미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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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계적 레스토랑 평가지인 ‘자갓 서베이’의 서울판이 발간됐다. 미국의 팀 자갓(69·사진 오른쪽)과 니나 자갓(67·왼쪽) 부부가 1979년 만들어 현재 104개국에서 발간되고 있다. 레스토랑뿐 아니라 호텔·항공사·리조트까지 평가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식가를 위한 바이블’이라고 표현하고, 뉴욕타임스는 “여행할 때 신용카드 다음으로 챙겨야 할 필수품”으로 꼽을 정도다.

서울판인 ‘자갓 서울 레스토랑 2010’은 현대카드와 제휴해 한국어로 먼저 발간했다. 지난해 약 4400명이 설문에 응해 287개의 서울 소재 레스토랑의 평점을 매겼다. 맛·가격·실내장식·서비스 4개 항목을 3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고 설문응답자들의 의견을 짧게 달아놓은 형식이다. 서울판 발간을 기념해 방한한 자갓 부부는 “조만간 영문판이 자갓 홈페이지(www.zagat.com)에 공개될 것이며 단행본으로도 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팀 자갓은 “소수의 전문가가 몇 번 맛을 보고 평가를 하는 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와는 달리 자갓 서베이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주 가본 레스토랑을 평가하기 때문에 더 생생하다”고 말했다.

27일 만난 자갓 부부는 “김치나 불고기 같은 한식을 좋아한다”면서도 미국 내 한식당에 대해 쓴 소리를 던졌다. 팀 자갓은 “1주일에 평균 9군데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25군데를 돌아보는데 추천할 만큼 품격 있는 한식당을 발견할 수 없다”며 “서비스와 실내장식이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니나 자갓은 “최고 수준의 한식당을 육성해 외국인들을 한국음식 맛에 익숙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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