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사상 최저치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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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유로화 가치가 25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0.8246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바닥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유로화는 1999년 1월 출범 이후 30%나 가치가 떨어졌다.

이날 유로화 하락은 네덜란드의 ING그룹이 미국의 보험사인 애트나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달러화 매수에 나선데다 일본의 생명보험사들이 대거 유로화를 팔아치운 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이날 폐막한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유로화 부양과 관련한 협조방안이 전혀 언급되지 않자 미.일.유럽 중앙은행간 공조개입을 기대했던 물량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공조개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동안 외환보유액에서 유로화 비중을 높여왔던 중국의 루지웨이 재정부 부부장이 "유로화 약세는 정치.경제적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유로화의 장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밝힌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바클레이 캐피털 등 전문기관들은 유로당 0.80달러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0.75달러선까지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로랜드간 금리 차이가 1.75%포인트에 달하는데다 유럽 기업들이 미국 기업을 사들이면서 자본의 유로권 이탈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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