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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부시 코미디 쇼서 최후 일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고어 후보가 선거 이틀전인 다음달 5일 최고의 인기 토크쇼에서 마지막 일전을 겨룬다.

두 후보는 NBC-TV 간판 코미디 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연을 위해 최근 녹화까지 마쳤다.

먼저 고어는 대본에 적힌 대로 대사를 읽다가 갑자기 "왜 이 장면이 편집 안됐지" 라면서 모니터를 쳐다보고 이마를 찡그리고, 눈을 굴리며, 긴 한숨을 쉰다.

고어가 꼬치꼬치 따지는 성격이고 TV토론 때 부시가 말하면 한숨을 푹푹 내쉬었던 장면을 풍자한 것이다.

부시는 말 실수가 풍자의 주 대상이다. 연설에 나선 부시는 '양면가치의(ambivalent)' 란 형용사와 '공격적인(offensive)' 이란 형용사를 ambilavent 와 offensible로 틀리게 발음하는 말 실수를 보여주도록 돼 있다.

그런데 정작 녹화 도중에 부시는 대본과 달리 실수를 안해 두번이나 다시 찍었다는 것. 부시는 그러나 "나는 미국에서 둘째로 큰 주의 주지사로 우리 주보다 큰 주는 한 곳밖에 없다" 고 말해 스태프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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