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이총재 인간이 아니다" 독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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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YS)전 대통령이 23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해 "배은망덕하고, 인간이 아니다" 고 말했다.

그는 MBC 라디오의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李총재가) 나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나를) 탈당하라고 하고, 내 욕을 했다" 면서 "우리 국민은 배신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李총재는) 능력도 없다" 고 비난했다. 또 지난 총선 때의 한나라당 공천파동을 겨냥, "(李총재가) 야당 내 반대세력을 다 내쫓았다.

지도력이 없다" 고도 했다.

李총재는 간부회의 도중 보고를 받고, "이제는 이런 말씀까지 하시는군" 이라며 웃어 넘겼다고 권철현 대변인이 전했다.

李총재측은 "YS가 李총재의 격한 반응을 끌어내, 확실하게 李총재와 선을 긋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것" 이라며 "무대응이 최선" 이라고 말했다.

한편 YS는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을 '차기 대선 유력' 으로 표현했던 것에 대해 "그 당에서 그런 입장에 있다는 말" 이라며 "내가 이인제씨를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일은 없다" 고 말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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