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5년만의 한국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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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달초 서울과 부산 무대에 선다.1995년 첫 내한공연 이후 5년만의 한국방문이다.

'영국 최초로 영국인들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 '토머스 비첨 경이 베를린필.빈필에 버금가는 오케스트라를 목표로 창단한 교향악단' '1950년 영국 교향악단 최초로 전후 러시아에서 연주한 오케스트라' …. 많은 수식어처럼 1932년 창단한 런던필은 영국 음악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교향악단 중 하나다.

요즘 외국 교향악단의 내한공연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올 들어서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런던필 내한공연의 지휘봉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주로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 중인 파올로 올미(46)가 잡는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2일).피아니스트 강충모(3일).서혜경(4일)씨가 협연자로 나선다.

백주영은 96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98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3위 입상에 이어 99년 자크 롱티보 콩쿠르와 올해 영 콘서트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재원이다.

2일 서울공연과 4일 부산 공연에서는 베르디의 '나부코 서곡' ,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 e단조' 와 함께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 d단조' 을 들려준다.

또 3일 서울 공연에서는 로시니의 '제미라미데 서곡' ,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 ,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을 연주한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레퍼토리이긴 하지만 런던필 단원 특유의 개인기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미션' '필라델피아'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으로도 귀에 친숙한 런던필은 소프라노 조수미의 독집 앨범 '아리아리랑' 의 반주를 맡기도 했다.

입장권은 3만~2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 02-545-2078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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