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연구 산·학 네트워크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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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생명공학연구소 주관으로 23일 열린 생물산업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자들은 "우리나라 생명공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학 공동연구와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 고 지적했다.

미국 네브라스카대 송필순 교수와 LG화학 양흥준 부사장의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 미래 생물산업에 대한 정부의 역할(송필순 교수)〓정부가 생명공학의 산업화를 위해 대학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기초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한다. 대학에 투자하는 것은 최소 3년 정도의 사업기간을 보장하는 것이 적당하다.

업계는 여기에서 개발한 기술을 받아 산업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업계는 컨설팅 기능을 갖는 연구실을 마련해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연구에 내실을 기할 수 있다.

정부는 이들을 지원할 때 너무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면 효과가 반으로 준다. 산학 협력용 메칭펀드를 조성하고 소규모 벤처연구자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지원에 앞서 어떤 상품을 개발해 산업화할 것인지, 기초연구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연구 방향이 중요한 데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소홀히 다루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생명공학 산업을 일으키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 반발이 적고 연구비를 많이 들이지 않아도 성과가 크기 때문이다.

◇ 한국의 생물산업 발전 방향(양흥준 부사장)〓한꺼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나누어 해야 한다.

기술 축적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고, 한 과제에 돈을 쏟아 붓는다고 해도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성과 전략적 제휴도 중요하다. 생명공학이 유전공학이나 생화학.의학.컴퓨터.전자 등 광범위한 기술이 필요한데 이들을 한 회사가 몽땅 개발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웬만하면 외부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이나 연구성과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국제시장을 겨냥해서 개발에 나서는 것이 우리나라 생명공학이 살길이다. 국가간 시장장벽이 빠르게 없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밖으로 나가야 한다. 기술이나 제품만 경쟁력이 있으면 외국의 대형 기업을 이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리〓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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