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KBS1 '대통령의 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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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통령의 연인 (KBS1 밤 11시20분)〓할리우드는 자국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많이 만든다.

제임스 본드 버금가는 노련한 액션 스타, 정부(情婦)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파렴치한,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푼수 등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미국 영화에 대통령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대통령이라는 특별한 직업이 주는 극적인 재미가 영화의 소재로 적합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산뜻한 로맨스 코메디인 이 영화에서는 마이클 더글러스가 부인과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사는 홀아비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상대역 여주인공은 '아메리칸 뷰티' '화성침공' '러브 어페어' 의 아네트 베닝.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맨'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수작을 내놓은 롭 라이너다.

대통령 앤드류 쉐퍼드(마이클 더글러스)는 재선을 앞두고 동분서주한다.

환경보호협회는 선거를 이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환경 문제 전문가인 시드니 웨이드(아네트 베닝)를 백악관으로 보낸다.

선거를 앞둔 긴박한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그녀를 자주 만나면서 백악관에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한다.

1995년 작. 원제 The American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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