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정상회의는 뭘 논의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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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일 두 차례의 ASEM에서 의장인 김대중 대통령과 영국.태국 총리 등은 25개국 정상이 서울에 모인 이유를 "화해와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 이라고 요약했다.

◇ 평화보장이 주관심사=최영진(崔英鎭)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은 "정상들이 金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과 세계화 진전에 따른 평화.안정 확보의 중요성을 우선 거론했다" 고 전했다.

남북간 해빙기류는 평화보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별도선언을 채택했다는 얘기다.

상당수 정상들은 "정보기술 혁명으로 엮인 글로벌 경제에서 한 지역의 불안정은 타지역에 파급된다" 며 ASEM 같은 다자협력을 적극 제안했다.

자연스레 북한의 ASEM 가입 길을 터놓은 것과 함께 ▶유엔의 역할강화▶중동.코소보 사태의 평화적 해결▶동티모르 지원▶군비통제 필요성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 공동번영 방안=채택된 16개 신규사업은 실질적 경협의 핵심. 특히 아시아국들이 민감한 대목인 '경제위기' 예방을 위해 신탁기금을 연장하고, 유가안정 노력을 하기로 한 것은 현실적 대안이라는 평가다. 장학사업.여성.아동 복지 쪽으로 눈길을 돌린 점도 긍정적.

◇ 범지구적 '소외' 에 대한 배려=빈곤.소외 국가와 계층에 대한 관심은 이번 회의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상들은 "번영은 특권층이나 부유한 사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것" (블레어 총리), "시민들의 직접 관심사인 국제범죄, 돈세탁, 아동, 여성, 불법이주자 착취와 에이즈 피해에 대처" (프로디 EU집행위원장), "세계화는 경제적 약소국과 시민들을 소외시킨다" (추안 총리)며 관심을 촉구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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