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술집서 불 7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8일 오후 9시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지상 5층 삼보빌딩 지하 아마존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술을 마시던 서기원(32.회사원.경기도 부천시 중동)씨와 최모(40.여.서울 강남구 수서동)씨 등 여종업원 6명 등 모두 7명이 숨졌다.

불은 지하 1층 67평의 술집 내부를 모두 태우고 50여분 만에 꺼졌다.

사망자들은 분당 차병원과 성남병원.인하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타 신원확인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화재가 난 아마존 유흥주점은 비상구가 한 곳뿐인 데다 바로 옆에 위치한 W주점과 연결되는 통로마저 폐쇄해놓아 종업원들이 이를 부수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다.

경찰 관계자는 "주점 룸에서 7명이 모두 숨졌다" 며 "숨진 위치로 미뤄 술에 취해 불길을 피하지 못했거나 한꺼번에 빠져나가려다 유독성 가스에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화재 당시 주점 내에는 20여명의 손님과 종업원이 있었으며, 종업원들은 30~40대 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직후 성남소방서 등에서 30여대의 소방차가 출동했으나 주점 내부를 장식하고 있던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이 불에 타며 뿜어내는 유독성 가스로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불을 목격한 이연환(30.회사원.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씨는 " '불이야'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의 환기통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고 말했다.

성남=정재헌.정찬민.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