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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8월까지 무역수지 영향 분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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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원유 수입가격의 급등과 반도체.정보통신기기의 수출가격 하락이 올들어 8월까지 무역수지를 1백12억1천만달러나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올 1~8월 중 원유 등 특정 품목의 가격변동이 교역조건에 미친 영향' 에 따르면 원유 수입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8% 오르면서 단가 상승만으로 원유 수입금액이 74억1천만달러나 늘어났다.

반면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단가는 각각 5.7%와 14.3% 하락, 수출액을 38억달러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이들 3개 품목이 무역흑자를 1백12억1천만달러 축소시킨 셈이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는 올해 총수출의 28.2%를 차지하는 주력 수출품목이고, 원유는 단일품목 중 가장 많은 총수입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총수입 단가에서 원유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입단가 상승률은 18.3%에서 8.1%로 10.2%포인트 낮아지고, 총수출단가에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를 뺀 수출단가 상승률은 3.8%에서 10.3%로 6.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원유.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 3개 품목을 제외하고 수출단가와 수입단가를 대비한 올해의 상품 교역조건은 12.4% 악화에서 2% 개선으로 반전돼 이들 3개 품목이 교역조건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의 최덕재 조사역은 "원유와 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 특정 품목의 수출입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 품목의 가격변동이 무역수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며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와 수출품목 편중 등 우리 산업구조의 취약점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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