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세돌 배달왕기전 도전권 획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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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이세돌3단이 박영훈2단을 2대1로 꺾고 배달왕기전 도전권을 쟁취하여 박카스배 천원전에 이어 연속 타이틀전 무대에 서게 됐다.

올해 n016배 배달왕기전은 이창호.조훈현.서봉수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모두 탈락하고 새 강자로 급부상한 이세돌(17)3단과 새내기 박영훈(15)2단이 도전권을 놓고 3번기를 벌이는 바람에 바둑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이 기전에서 이세돌은 생애 처음 이창호9단을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박영훈은 프로 데뷔 첫해에 신예대회가 아닌 일반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하여 차세대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도전자결정전은 이세돌의 우세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1대1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16일 벌어진 최종전에서 흑을 쥔 이3단이 2백51수 만에 불계승하여 도전권을 거머쥐었다.

이3단은 올해 왕위전 도전자결정전에선 서봉수9단에게 패배, 아쉬움을 남겼으나 천원전에서 결승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도전권을 따내 정상권의 기사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다.

현재 배달왕기전의 타이틀은 유창혁9단이 갖고 있으며 유9단과 이3단의 결승5번기는 20일부터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또 4인방이 모조리 탈락한 가운데 이세돌3단과 유재형4단의 대결로 압축된 천원전은 29일 시작된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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