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주가 조정을 투자기회로 활용할 필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주 동향 -정책적인 불확실성 고조

지난 주 중국 A증시는 전고후저의 흐름 속에 큰 폭의 조정국면을 보였습니다. 주간으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96%(95.56P) 하락한 3128.59P를 기록했고, 선전거래지수는 5.04%(668.43P) 떨어진 12,595.94P로 마감했습니다.

지준율 인상에 이어 일부 은행에 대한 신규대출 중지 소식과 1년물 국채 발행금리 인상 등 잇따른 긴축정책이 불확실성을 고조시켰고, 거래세 인상 소식과 같은 악재도 증시하락의 원인이 됐습니다.

Wind자료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A증시의 평균 PER은 25.78배로 전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답니다. 상하이선전300지수는 22.78배로 대형 블루칩의 밸류에이션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대표 중소형주를 나타내는 중증(中證)200지수와 중증 500지수의 평균 PER은 37.20배와 48.69배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입니다. 상장기업의 PER을 보면, 0~30배는 190개, 30~50배는 500개, 50배 이상 및 적자기업은 1147개에 달합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채굴(-8.33%), 정보설비(-7.78%) 및 전자부품(-7.64%)은 하락률 상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금융서비스(-0.20%), 여행관광(-0.59%) 및 교통운송(-0.90%)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금주 전망 - 하락위험을 보기보다 저점 매수기회로 활용

A증시 이번 상승장세의 지지선 역할을 하던 60일 M.A선은 물론 120일 M.A선마저 붕괴된 것은 경제지표가 빠르게 경기과열로 치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들어 보름간 벌써 187조원(1.1조 위안) 이상의 신규대출이 풀리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통시장의 1년물 금리는 2.1% 수준인데요, 당장 1월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5%가 넘을 것으로 보여 시중 실세금리는 마이너스 상황입니다. 올해 CPI는 3~5%로 예상됨에 따라 1경 1000천 조원(59.27조 위안)의 금융기관의 위안화 예금액이 실물자산투자로 이동하기 전에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춘절 이후 금리인상이 전망되는 것도 주식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GDP성장률이 11% 전후에선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수요억제책을 내놓았는데요, 지난 4분기 GDP성장률은 10.7%, CPI와 PPI가 모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중앙은행은 매일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1분기에만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300조원(1.78조 위안)의 시중자금이 환수될 예정이고, 중국은행의 6.8조원(400억위안)의 전환사채 발행, 2월 1일까지 IPO 공모주 청약이 36개사 예정돼 있는데, 공모금액만 8.5조원(500억 위안)에 달해 고객예탁금의 이탈은 이번 주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주가조정을 실적호전주에 대한 매수전략으로 활용

긴축정책과 수급악재가 A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추가 하락우려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같이 보는 근거는

첫째로 지난 수요일부터의 주가하락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데요, 주요 블루칩의 예상 PER은 20배 수준이고, 대형 은행주는 10배 수준에 불과해 지난 10년간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기업실적의 호전입니다. 실적을 예고한 720개 기업의 순이익이 무려 97%나 증가해 추가 하락할 공간은 크지 않습니다. 2010년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25~30% 전후로 예상되고, 이번 주부터 기업실적발표가 빨라지는 등 실적호재가 많습니다.

셋째는 작년 4분기에 주식형펀드는 432개로 순자산가치만 392조원(2조3068억 위안)에 달합니다. 계속 신규 펀드의 설정과 노후기금 등의 주식투자가 시작되고 있어 수급상황은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주에도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개월처럼 지수 3000~3300P에의 조정국면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결산실적 발표시즌인 만큼 실적호전주(은행, 부동산, 제약, 기계 등), 기업구조조정 수혜주, 소비관련주, 전력설비업종, 지역개발관련주 등의 재료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