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복용해도 괜찮은 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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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임신중 약물 복용이 태아에 손상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임산부가 많다. 임신인 줄 모르고 감기약을 먹었다며 무조건 유산을 해달라는 산모도 있을 정도. 그렇다면 지병이 있는 사람, 혹은 임신중에 병이 났을 땐 어디까지 치료를 받아야 할까.

우선 지병이 있는 산모는 임신을 했더라도 치료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예컨대 당뇨병이 있는 산모가 약으로 혈당조절을 제대로 안할 경우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성이 있다.

임신으로 인해 생긴 당뇨병 역시 혈당조절을 해야한다. 거대아나 폐가 미성숙 된 아이가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질환자도 임신중 계속해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인하대의대 신경과 이일근교수는 "간질 약중 일부는 태아이상을 초래할 수 있지만 이보다는 임신중 간질 약을 먹지 않아 생기는 태아손상이 더 심각하다" 고 말한다. 임신중이라도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신중 약물 복용은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박중신교수는 "태아가 장기를 형성하는 수정후 2~8주(임신 4~10주)에는 조심해야 한다" 고 권한다.

만일 수정후 2주 이내 어떤 약을 복용했다면 별반 신경을 안써도 된다. 복용한 약이 태아에 해롭다면 유산이 되고, 태아가 잘 자란다면 약이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모든 약이 태아에 해롭지만은 않다. 임산부라도 아프면 무작정 참기보다 적절한 약물치료나 수술을 받는 게 좋다.

박교수는 "항생제라도 페니실린.암피실린.에리스로마이신 등은 복용해도 괜찮지만 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의 항생제는 태아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며 "임산부가 열이나고 통증이 생기면 참지 말고 담당의사와 즉시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 을 조언했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임산부가 복용해도 괜찮은 약

- 페니실린 계통의 항생제

- 소염진통제 중에선 타이레놀

- 항히스타민제제 중 클로르페니라민

- 수용성 비타민 B.C

- 철분제

- 소화제

<삼성의료원 산부인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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